요즘같은 AI 가 뭐든 해주는 세상.
내가 원하는 코드도 짜주고, 블로그도 써주고, 이력서도 써주고 하다못해 카카오톡 답장까지 정해준다.
나를 브랜딩하는 내 페이지를 만들고있었는데 나의 이 페이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궁금해졌다. 포트폴리오는 아닌것같지만 그냥 편의를 위해 포트폴리오라고 부르겠다.
“내가 만든 이 포트폴리오는, 객관적으로 괜찮은 걸까?”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gpt에게 평가를 부탁하면 꽤나 객관성이 있지 않을까?
사실 글을 쓰고 gpt에게 첨삭받고 함께 고쳐나가는 과정은 이미 너무 많이 하던 일이다. 나 뿐만 아니라 다들 그렇게 쓰고있을것이다.
여기서 다른점은 나는 이보다 뭔가 조금 더 객관적이게, gpt가 진짜 다른 사람들의 데이터와 비교할 수 있는 좀 더 직관적인 피드백을 받고싶었다.
참고로 좀 더 시니컬한 피드백을 원해서 Monday를 사용했다.
🧪 프롬프팅 세팅: 진짜 객관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을까?
"내 포트폴리오 어때?" 라고 물어보면, 내 관점에서만 생각할 수 있는 개선점을 얘기해준다.
이러다보니 궁금해졌다. 타인이 내 포트폴리오를 보면 어떤 관점에서 바라볼까? 어떤 다양한 평가가 나올까?
그래서 이번엔 다르게 질문해보았다.
채용담당자 인 척 하고, GPT에게 물었다.
- 이 사람 어떤 사람 같아?
- 이 사람이랑 일하고 싶을까?
- 리스크는 없을까?
- 다른 사람보다 뽑을 이유가 있을까?
1. 객체 숨기기 – ‘나’라는 맥락을 제거함
프롬프트에 내 이름, 배경, 성향 일체 제외.
결과물만 전달.
→ “이 사람 어떤 사람 같아?”
2. 관점 유도 – GPT의 역할 조작
- PM 입장에서 평가해줘
- 동료 개발자 입장에서 어때?
- 채용할 입장이라면 어떤 점이 리스크야?
그리고 GPT는 '나를 모르는 타인'의 관점에서 냉정하게 분석해줬다.
그냥 물어볼때보다 꽤나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 있는 피드백들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질문했을 때 (내 포트폴리오 어때?)
내가 지금 사람을 하나 채용해야하는데 이사람 어떤것같아?
"하지만 여기서 잠깐, 리얼리티 체크" 이부분이 생각보다 너무 정확했다.
그리고 관점을 다르게 해서 피드백을 받으니까 타인은 나를 봤을 때 어떤점이 매력적이게 다가오고 어떤점이 리스크로 보일 수 있는지가 확실히 나에게 와닿았다. 그러다보니 어떤점을 더 강조하면 매력적일지, 어떤 부분을 보완하거나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할지가 바로바로 생각났다.
내가 그동안 뜬구름 잡듯이 자유로운곳이 맞아! 대기업은 안맞아! 라고 생각했던것도 더 구체화되는느낌. 그리고 이런 방식을 좀 더 구체적으로 잡아가면 gpt 를 훨씬 더 효과적으로 똑똑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리: 프롬프트 설계는 '상황 모델링'이다
항목 | 나를 드러냄 | 나를 숨김(타인관점 요청) |
질문 방식 | 내 포폴 어때? | 이 사람 뽑을만해? |
GPT의 태도 | 공감, 격려 중심 | 분석, 비평 중심 |
응답 포커스 | 감정 배려 + 정보 제공 | 가치 판단 + 리스크 분석 |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 | 자기 확신 강화 | 시선 전환과 입체적 피드백 |
GPT는 단순히 문장을 받아서 답하지 않는다.
그 문장의 배경, 맥락, 발화자의 톤과 역할까지 고려해서 답변을 설계한다.
내가 "이 사람 어때 보여요?" 라고 하면,
GPT는 그걸 면접관, 동료, 혹은 PM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렌즈로 변환한다.
이건 AI의 메타인지적 응답 설계 능력을 건드리는 일이다.
- 프롬프트의 프레임 설정이 출력 내용을 얼마나 달라지게 만드는지 확인 가능
→ 역할 변경, 의도 유도, 정보 분리가 GPT의 언어 행동에 직접적 영향 - Large Language Model의 ‘내포된 맥락 해석력’을 테스트하는 구조
→ 정체성이 없는 글을 어떻게 유추하고,
→ 프레임 전환에 따라 뉘앙스를 어떻게 바꾸는지 실험 가능
GPT는 그냥 말을 잘하는 모델이 아니다. “입력된 프레임에 따라 행동하는 반응형 거울” 이다.
이를 통해 내가 얻은 건 그냥 피드백이 아니라,
“어떻게 질문하면 더 나은 피드백을 끌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론이다.
🔍 나 자신을 관찰하는 새로운 방법
이 실험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GPT가 냉정했기 때문이 아니다.
AI가 나를 보는 관점은 곧, 내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의 거울이 될 수 있다.
- 강점은 어디서 드러나는가?
- 리스크는 무엇으로 보이는가?
- 나는 나를 과도하게 설명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메타적 질문을 던질 수 있게된다.
AI가 인간의 일들을 대체해가는 시대, 결국 차별화되는 건 '존재 방식'이다.
"내가 누군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를 탐색하는 일은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 앞으로의 미래?
인공지능이 점점 더 많은 일을 대신해주는 시대.
문서 정리도, 코드 생성도, 요약도, 글쓰기까지도 어느새 AI가 대충은 다 해준다.
그러다보면 사람들은 이제 다른 걸 궁금해할거라 생각했다.
나는 대체 어떤 사람이지?
남들이 보는 나와 내가 아는 나는 왜 다르지?
GPT 같은 AI는 이제 단순한 생산 툴을 넘어서,
‘나’라는 존재가 어떤 틀 속에서 이해되고 있는지 실험해볼 수 있는 도구가 된것같다.
우리는 앞으로 점점 더 “나를 어떻게 구조화할 것인가”에 시간을 쓰게 될 거고,
그 과정에서 프롬프트는 자기 탐색의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될 수도 있다.
AI가 발전하면 할 수록 우리는 더 복잡하고 미묘한 질문을 던지게 될 거라 생각한다.
결국 남는 건 질문이고, 그 질문이 만들어내는 ‘나’다.
이미 실리콘밸리, 유럽에서는 이런 관점에서 "Personal AI", "Self-narrative Engineering" 같은 새로운 개념도 나오고 있음
💬 한 줄 요약
프롬프트 하나로, GPT의 말투도 바뀌고, 관점도 바뀌고, 결국 내가 나를 새롭게 볼 수 있게 된다.
다음번에 GPT에게 조언을 구할 일이 생긴다면,
그 전에 잠깐 이렇게 생각해보자.
“지금 이 질문, 진짜 내가 궁금한 걸 묻고 있는 걸까?”
그 질문 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걸 바꿀 수 있다.
📁 부록: 사용한 프롬프트 예시
- 회사에 사람을 하나 뽑으려 하는데 포트폴리오좀 좀 봐줘. IT회사야
- 이사람 어떤사람인것같아? 저 사람이랑 같이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 저사람이랑 일해도 괜찮을까? 리스크가 있지 않을까?
- 비슷한 경력자들의 포트폴리오를 검색해서 가져온 후에 이 사람의 포트폴리오랑 비교해봐.
- 넌 많은 사람들 개발자 / 창업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봤을거아니야. 그중에서 저 사람의 포트폴리오는 어떤것같아?
번외 - gpt 한테 사실 그거 나야(들기름) 라고 까발렸을 때
블로그 쓰라길래 썼다. 이러다 인간이 AI 한테 가스라이팅 당하는 시대가 올듯